나는 시골의 오래된 절에서 자랐다. 사람들에게 절은 수행과 기도의 공간이지만, 나와 가족에게 그곳은 밥을 먹고 잠을 자며 울고 웃던 삶의 공간이었다. 낡은 벽과 습기 찬 방은 외부의 시선으로 보면 불편한 장소일지 모른다. 그러나 나에게 이곳은 ‘우리 가족의 집’이다.